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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포스코 사람들 2018.03.08 07:00

세계 여성의 날 특집, 포스코 이유경 상무에게 듣는다



1908년 3월 8일, 1만 5천여 명의 미국 여성 섬유노동자들이 10시간 노동제와 작업환경 개선, 참정권을 요구하며 시위에 나섰다. 1975년 UN은 이 날을 기념하기 위해 세계 여성의 날을 지정했다. 올해 세계 여성의 날은 최초의 여성 평등권을 주장하던 때로부터 정확히 110년이 흘렀지만, 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않은 듯 하다.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미투 캠페인만 봐도, 우리는 여전히 여성의 인권을 지키기 위해 용기 낸 목소리들이 필요한 시대에 살고 있다. 그리고 대한민국은 이코노미스트가 매년 발표하는 ‘유리천장 지수(Glass-Ceiling Index)’에서 6년째 OECD 국가 중 최하위 순위에 머물러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제약들이 가로막는 현실 속에서 매 순간 도전하는 삶을 살아온 포스코인이 있어 소개하려고 한다. 포스코 설비구매실장 이유경 상무가 그 주인공이다. 이유경 상무 앞에는 꼭 붙는 수식어가 몇 개 있다. ‘포스코 공채 최초 여성 임원’ 그리고 ‘2남 2녀 다둥이 수퍼맘’이다. 이유경 상무가 도전하는 삶을 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설명되는 수식어다.


회사가 주는 작은 기회들, 그리고 포스코 순환근무제


이유경 상무가 1990년 포스코 첫 여성 대졸 공채로 입사해 맡은 업무는 동남아시아 냉연수출이었다. 당시에는 해외출장이 흔치 않을 때였는데, 입사한 지 1년도 채 안되어 싱가포르로 출장 갈 기회가 주어졌다. 신입사원이라 할 수 있는 역할이 많진 않았지만, 회사가 주는 기회라고 생각했고 작은 일 하나 허투루 하지 않았다고 한다.


“작은 기회와 기대들이 회사생활에 큰 힘이 되죠. 기대를 받는 만큼 잘 해내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니까요.”


이후 수출부서에서 설비구매실로 자리를 옮겨 내외자 설비구매 계약과 사후관리를 맡았다. 1년간 이화여대 MBA 과정을 밟기도 했다. 그 후로는 원료구매실로 복귀해 원료구매부터 수송까지 여러 업무를 두루 경험했다. 2014년에는 포스코엠텍에서 마케팅실을 이끌기도 했다. 3년에 한 번 꼴로 새로운 업무를 맡게 된 건데, 이유경 상무는 순환근무제도를 통한 다양한 업무 경험을 자신의 성장 원동력으로 꼽았다.


“순환근무를 통한 경력관리는 직원에 대한 회사의 신뢰가 없으면 불가능합니다. 회사 입장에서는 사람을 뽑아 일을 가르치고, 그 일을 계속하게 하는 것이 단기적으로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죠. 하지만 포스코는 3~4년 주기로 순환근무제를 운영해 직원들이 끊임없이 새로운 업무를 배우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사람에 투자하는 회사. 제가 포스코를 선택하길 잘했다고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죠.”


일하는 자세가 곧 나의 경쟁력

 


지금의 이유경 상무를 있게 한 가장 큰 경쟁력은 뭘까? 그녀는 일하는 자세를 회사생활에 가장 필요한 경쟁력으로 꼽았다. 사원일 때는 선배들이 일하는 걸 유심히 보고 배우고, 팀장이었을 때는 그룹장이 하는 일까지 눈여겨보는 자세 말이다.


“내 일을 상사의 입장에서 생각합니다. 그렇게 조금씩 한 단계 더 나아가 준비하고 일을 바라볼 때 실력이 늘고 회사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일하는 자세의 기본이 되는 자기관리의 중요성도 잊지 않았다. 내 몸을 계속 기름칠해 주고 스스로 돌봐야만 튼튼하게 오래 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말하는 이유경 상무는 매일 아침 한 시간 운동을 10년째 빼먹지 않고 있고, 감기를 잊고 산 지도 꽤 됐다고 한다.


직장생활에 큰 힘이 되었던 따뜻한 말 한마디

 


이유경 상무는 2남 2녀를 둔 다둥이 워킹맘이다. 힘들 때도 많았지만 다행히 도와주시는 분들이 많았다. 하지만 생각지도 않은 넷째를 임신하면서 회사에서 좋지 않은 시선으로 보지는 않을까 하는 마음에 일을 포기하고 싶었다고 한다. 그때 그녀를 붙잡아 준 것은 다름 아닌 상사의 따뜻한 말 한마디. 지금은 힘들겠지만 조금만 참고 견디면 이 시간도 지나갈 거라는 상사의 응원이 정말 큰 힘이 되었고 8개월의 휴직 기간 이후 다시 회사로 돌아올 용기를 주었다.


“미래는 가보지 않은 길이잖아요. 그래서 조금이라도 먼저 간 사람이 어떻게 코칭해 주느냐가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저는 당시 실장님께 큰 마음의 빚을 진 거죠. 그때 실장님께서 저를 잡아주시지 않았더라면 지금의 저는 없었을 거예요. 저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고마운 분입니다. 힘든 순간을 이겨낼 수 있게 도와준 선배처럼 저도 후배들에게 리더이기 이전에 가슴 따뜻한 선배이고 싶어요."


이유경 상무의 가장 보람된 기억들

 

수출부서에서 일하던 시절, 어떻게 하면 시장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업무에 적용할 수 있을까가 이유경 상무의 가장 큰 고민이었다. 그리고 연구 끝에 종합상사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시장정보 수집 프로세스를 만들어 냈고, 최신 정보들을 빠르게 습득해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었다고 한다. 지금의 포스코 GIH(Global Information System)가 당시 업무의 발전된 형태라고 볼 수 있다.


10여 년 전 첫 도입한 TCO 설비구매 평가에 대한 기억도 있다. TCO(Total Cost of Ownership. 총 소유비용) 평가는 설비의 품질과 성능을 보장하면서도 총비용을 줄일 수 있는 시스템이다. TCO는 설비를 구매할 때 가격만 보지 않고 설비 성능에 따라 드는 유지비까지 계산해서 판단하는 개념인데, 이유경 상무가 포스코 설비에 처음으로 TCO 개념을 적용시킨 장본인이다.


“새로운 시도가 있기까지는 정말 치열한 고민이 뒤따릅니다. 비록 쉽지 않은 과정이지만, 그런 시도들이 회사에서 자리를 잡고 더욱 발전해가는 모습을 볼 때가 가장 뿌듯합니다.”


설비구매실장으로서 그리는 꿈

 


“저는 구매라는 행위가 유형의 물건을 사는 데에서 더 나아가 공급사 고유의 기술, 전략 등 무형의 가치까지 함께 아우르는 것이며, 궁극적으로 시장의 변화까지 이끌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지금까지는 설비구매에 있어 공정성과 투명성, 그리고 원가절감 측면을 강조해 왔지만 앞으로는 이에 더해 신기술을 적용한 설비자재를 발굴함으로써 시장의 변화를 리딩해 나가고 회사 경쟁력 강화에도 힘을 보태고 싶어요.”


즉, 현장의 문제점을 공급사와 함께 고민하고 새로운 기술과 아이디어를 통해 개선함으로써 비용을 낮추고, 공급사에게는 신기술 개발로 새로운 시장 진출의 가능성을 열어주어 공급사와의 동반성장을 추진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품질과 성능이 우수하고 저렴한 가격의 설비자재가 회사에서 잘 쓰일 수 있도록 사용부서와의 협업도 적극 지원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하는 그녀는 지나온 27년보다 더 위대한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Posted by 포스코 블로그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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