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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단/브랜드 앰배서더 2017.11.07 14:58

[브랜드 앰배서더]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을 만든 대한민국 주물예술 장인 <공간미술> 박상규 대표

 

△ 이미지 출처 - 플리커

 

서울의 중심, 세종로 광화문 광장에는 우리에게 익숙한 세종대왕 동상이 있습니다. 백성을 어여삐 여긴 세종대왕의 모습처럼,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우리 곁을 지키고 있습니다.

 

세종대왕 동상은 민족의 자긍심을 높이고 그의 애민정신을 기리기 위해 2009년, 광화문 광장에 설치되었습니다. 폭 4.3m, 높이 6.2m, 동상 무게만 20t에 달하는 이 동상은 어떻게 제작된 것인지 문득 궁금해졌는데요. 무더웠던 지난여름, 세종대왕 동상을 만든 그 주인공 ‘박상규 장인’을 만나 보았습니다. 주물과 사랑에 빠진 그의 이야기를 함께 들어볼까요?
 

주물예술 장인 <공간미술> 박상규 대표

 

조선시대 문화 융성과 과학기술 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세종대왕. 그의 동상을 제작한 사람은 바로 30년 경력의 주물장인이자 <공간미술>의 대표, 박상규 장인입니다. 박상규 장인은 한평생 주물예술 분야에 열정을 녹여내며 다양한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그의 손을 거쳐 간 작품은 무궁화 모양의 ‘국회 상징 표지’부터 ‘완도 장보고 동상’, 진도 울돌목에 설치된 ‘이순신 장군 동상’ 등 수천 점에 이르는데요. 저희는 이번 만남을 통해 박상규 장인의 주물 인생 이야기는 물론, 세종대왕 동상이 탄생할 수 있었던 비법 등에 대해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박상규 장인(이하 박상규) : 안녕하세요. <공간미술>의 대표이자 주물장이 박상규라고 합니다.

 

Q. 만나뵙게 되어 기쁩니다! 먼저, 쇳물의 세계에 발을 담그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박상규 : 어렸을 때는 저도 그저 친구들과 놀기 좋아하는 학생이었어요. 제 고향이 전라남도 고흥인데, 이 마을 저 마을에서 뛰어 놀다 보면 금세 하루가 지나갔죠. 그만큼 공부보다는 노는 것에 더 흥미가 있었던 어린 소년이었습니다. 그러다 중학교 2학년 즈음, 방학을 맞아 서울에서 사촌 형이 운영하는 주물 공장에 놀러 간 적이 있었습니다. 주물 공장을 처음 마주한 저는 마치 신세계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도가니에 쇳물을 펄펄 끓여 동상 형틀에 붓는데, 그 장면이 아직도 머릿속에 선명합니다. 빨갛게 익어 일렁이던 쇳물이 정교하면서도 커다란 동상이 된다는 것이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그때부터 방학만 되면 사촌 형님 공장을 찾아 일도 도와드리고 기술도 배웠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주물과 가까워졌고, 커지는 애정만큼이나 실력도 쑥쑥 늘었습니다.

 

 

Q. 그렇게 시작한 주물 인생이 지금까지 이어진 것인가요?

 

박상규 : 네, 그런 셈이죠! 제가 원래 손재주가 있는 편이라 고기 굽는 석쇠도 뚝딱 만들어 쓰고 그림도 꽤 그렸었는데요. 본격적으로 주물을 배우면서 내 손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이 더 풍부해지니 성취감도 함께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주물을 계속하려면 어떤 것을 해야 할지 본격적으로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그때까지도 공부에 흥미가 없었는데, 공업 고등학교 진학이라는 큰 목표가 생긴 뒤 공부를 열심히 했습니다. 그 결과 순천 공업고등학교에 입학하며 줄곧 주물일을 해왔습니다.

 

광화문 광장의 세종대왕 동상은 어떻게 만들어 졌을까?

 

Q. 주물예술의 전반적인 과정이 무척 궁금한데요. 동상을 하나 만들 때 어떤 과정을 거치나요?

 

박상규 : 먼저 형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형틀을 만들어야 합니다. 원하는 모양으로 형틀 작업을 하는데 종류가 무척 많습니다. 형틀에 만들고자 하는 주물의 재료를 넣어 용융(*고체상태의 물질이 에너지를 흡수해 액체로 변화하는 상태)하는 쇳물 작업을 거친 후 냉각한 다음 형틀을 제거합니다.

 

그 뒤에는 고압으로 모래를 쏘아 청소하는 샌딩 작업을 거칩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결과물들을 하나씩 조립하고 세공, 도색하여 마무리 작업을 하면 하나의 동상이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 이미지 출처 - 플리커

 

Q. 주조예술은 우리 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세종대왕 동상이 그 예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이 세종대왕 동상은 어떻게 제작하게 되었나요?

 

박상규 : 세종대왕 동상은 홍익대 조소과 김영원 교수님의 작품입니다. 교수님이 작품 구상 및 디자인을 하시고,주물 기술이 필요한 부분을 제가 담당했죠. 동상을 발주한 서울시에서 “한 번 제대로 만들어 보자”는 굳은 결의를 보여주셔서 시작하게 된 프로젝트인데요. 서울시에서 주물예술 분야에서 정상적으로 허가를 받고, 주조를 부을 수 있는 공장을 찾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반드시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지원을 했고, 그 결과 선택받을 수 있었습니다. 동상 옆에 전시된 해시계와 측우기도 함께 만들었었는데요. 그 동상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좋은 청동으로 만든 것입니다.

 

작업 당시 세종대왕 동상은 청동빛을 유지하는 선에서 최대한 주석을 많이 넣었는데요. 우리 조상님들이 만든 성덕대왕신종(에밀레종)도 주석이 많이 들어간 청동 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렇게 만든 덕분에 세종대왕 동상은 1000년을 버틸 수 있는 작품으로 완성될 수 있었습니다. 제가 만든 동상이 1000년간 광화문을 지킨다고 생각하니 무척 뿌듯한데요. 아마 제 생전에 그런 동상을 또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웃음)

 

 

그리고 세종대왕 동상과 이웃하고 있는 이순신 동상도 저희의 손을 거쳐갔습니다. 1968년 4월에 건립된 이 동상은 42년 만의 외출이라며 대대적인 기사가 나기도 했는데요. 당시 동상을 살펴보니 곳곳에 부식도 있었고 붕괴 위험에 있었습니다.

 

제작 당시 동상 전신을 금속 분석기로 보니 합금 6개가 들어있었는데요. 동상의 투구와 얼굴은 청동이라 부식 상태가 괜찮았지만, 팔과 가슴 쪽에는 황동과 정체불명의 쇠로 만들어진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팔 부분은 잘라내어 교체했고, 일부분은 보수만 진행했습니다. 세종대왕과 함께 늠름한 모습으로 광화문을 지키는 이순신 장군을 보며 늘 뿌듯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박상규 장인이 만든 부산 영도 등대 조형물

 

Q. 혹시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이외에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나요?

 

박상규 : 완도에 우뚝 선 ‘장보고 동상’이 기억에 남습니다. 크기가 16m 정도 되는데 불상 작품을 제외하고는 우리나라 동상 중 가장 크기가 클 것입니다. 그리고 기억에 남는 작품은 부산 영도 등대에 세운 100주년 상징 조형물입니다. 2004년에 만든 작품인데 원래는 교량 건설 회사에서 만든 상징 조형물이 있었습니다. 검수를 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와서 현장에 방문했던 것인데, 제가 봤을 때 조형물로써의 가치는 아쉬워 보였습니다. 더군다나 다리 밑 절벽 길로 가져가서 세워야 하는데 그걸 옮길 방법이 없어, 검수를 의뢰한 곳에 이런 사정을 보고했죠. 그랬더니 저에게 다시 만들어 달라고 했습니다.

 

설치 예정되어 있던 곳이 정말 위험하기도 하고, 동상을 설치한다는 것 자체가 모험이었는데 이것도 경험이라는 생각이 들어 부딪혀 보았습니다. 조형물을 가지고 내려갈 수 없는 곳이라서 그 절벽에 직접 간이 공장을 세워서 만들었는데요. 굉장히 어렵게 만든 작품이라 그런지 그 조형물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Q. 정말 대한민국 곳곳에 박상규 장인님의 작품이 있는 것 같은데요. 주물예술가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역량이 필요한가요?

 

박상규 : 제가 주물예술가로서 중요시하게 생각하는 자세는 ‘즐길 수 있는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손재주도 기술도 모두 즐길 수만 있다면 금방 익힐 수 있습니다. 주물 자체를 놀이라고 생각해야지 직업이라고 생각하면 무척 힘들 수 있습니다. 특정 역량이 필요하다기 보다 작품에 대한 애정어린 마음이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봅니다!

 

박상규 장인이 꿈꾸는 미래

 

Q. 안성에 주물 박물관 설립을 준비 중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자세히 여쭤보아도 될까요?

 

박상규 : 과거에서 현재까지의 주물예술사를 비롯해 전통 주물방식 등 철에 관한 모든 것을 총체적으로 다루는 박물관을 만들려고 준비 중입니다. 저희 작업장에 종종 어린 친구들이 체험학습을 오곤 하는데, 둘러 보시면 아시겠지만 작업장에는 위험한 것들이 무척 많습니다.

 

어린이들이 오면 공장 가동을 전부 멈춰 체험 학습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지만 사실 매일 그렇게 운영할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누구나 안전하게 철과 주물을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우리의 작업 방식을 더욱 많은 이에게 보여주어 주물예술 분야의 발전을 위해 기초를 되돌아 볼 계기를 만들고자 계획하게 됐습니다.

 

경기도 안성을 선택한 것은 경기도에서 대학생이 가장 많은 곳이기도 하고, 외국인들이 왔을 때 비교적 접근성이 괜찮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사실, 지난 10년간 투자를 하며 박물관이 들어 설 용지 마련까지 완료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건물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데요. 주변에서는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말리지만 주물장이로서 제 숙원인 박물관 설립을 꼭 이루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안성에 주물 박물관이 세워진다면 더 많은 인재가 주물예술 분야에 흡수될 수 있겠네요?

 

박상규 : 맞습니다. 제가 박물관을 세우려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도 젊은 인재 양성을 위해서입니다. 제가 가진 기술과 기반을 전수하여 주물 분야를 더욱 발전시킬 청년들이 필요 하기 때문인데요. 제가 어렸을 때 주물 공장에서 흥미를 느끼고 이 분야에서 일평생을 바친 것처럼, 이 일을 하고자 하는 어린 친구들에게도 그런 계기를 만들어 주고 싶습니다.

 

우리 주물예술에는 정년이 없습니다. 자기 몸이 허락하는 순간까지 자기 손으로 먹고 살수 있는 분야이기도 하고, 세상이 사라지지 않는 한 시대의 가치관을 담고 시대의 상징을 담는 동상은 없어지지 않느니 더욱 긴 세월을 보장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주물예술에 관심있는 청년들이라면 주저말고 꼭 도전했으면 좋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주물예술이 우리 사회에 이로운 점은 무엇일까요? 그리고 우리 사회가 주물예술을 대하는 태도는 어때야 할까요?

 

박상규 : 서울에 오는 사람 대다수가 광화문 광장을 찾고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사진을 찍습니다. 그 동상 하나가 대한민국을 알리고 있고, 한국의 대표 장소로 자리매김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주물예술은 그렇게 관광의 한 축이 되어 경제 발전에 보탬이 되고, 문화가 되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상징이기도 합니다. 이것만으로도 매우 이롭다고 생각하는데요.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동상은 시대의 가치를 새기는 존재라는 것입니다.

 

더불어 동상은 한순간 자리하는 것이 아니라 오랜 세월 그 자리에 남아 역사가 됩니다. 그래서 동상을 만드는 주물예술은 우리 사회를 지키는 뿌리이자 버팀목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많은 분이 그것을 꼭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이 분야에서 충분한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만큼 주물예술을 발전시킬 수 있을 만한 기반만 잘 다져진다면 앞으로 새로운 문화 융성의 한 축을 그을 수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지금까지 박상규 장인의 주물예술 인생 여정을 함께 하셨는데요.

“문화를 통해 인류 발전에 이바지해야 한다”는 백범 김구 선생님의 말씀처럼,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 힘쓰고 있는 박상규 장인께 응원과 존경의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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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대학생브랜드앰배서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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